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려 38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게 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호화 생활을 누려온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일당 중에 15년을 일한 전직 은행원도 끼어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방안에 있던 한 남성의 손에 수갑을 채웁니다.
은행에서 38억 원을 대출받아 잠적한 41살 김 모 씨 일당이 숨어지내던 곳입니다.
"사기 체포 영장에 의해서 체포하는 거예요."
대출 사기는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 38명을 모집한 뒤 위장 취업을 시켜 한 명당 신용카드 10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개월간 '카드 돌려막기'로 신용등급을 올린 다음, 개인당 1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38억 원을 대출받은 김 씨 일당은 30%인 10억 원가량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현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공범자 중에 15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했던 자가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허술한 보안의식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은행 관계자
- "원칙은 (대출자) 사업장을 가서 확인하는 것이 맞지만, (바빠서) 그렇게까지는 못 하고 전화로 확인해요."
김 씨 일당은 범죄수익금으로 한 달 월세가 150만 원이 넘는 고급아파트를 임대하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또 한 대에 8천만 원이 넘는 외제차를 여러 대 구입해 번갈아 타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대출사기단 10명을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