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김해 동남권 신공항 건립사업에 착수했는데요.
그런데 극심한 소음 문제에 대한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할 만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1.5km 떨어져 있는 부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머리 위로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갑니다.
소음은 80데시벨, 생활소음 규제기준인 65데시벨을 훨씬 넘는 탓에 교실 창문은 항상 잠겨 있습니다.
▶ 인터뷰 : 진호성 / 배영초등학교 4학년
- "시끄럽고 선생님 말이 안 들리고 놀 때는 친구들 하는 말이 안 들려요."
160세대가 모여 있는 인근 마을도 매일 전쟁터입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지붕 위에 닿을 듯 말듯 날아요. 소음이 가장 힘들어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문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10분에 한 번꼴로 뜨던 비행기가 1분에 한 번꼴이 되고 소음피해지역도 6배 이상 늘어난다는 겁니다."
김해시 중심부 방면으로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든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이 일대 8km 주민 20만 명이 소음 피해에 노출됩니다.
주민들은, 설계 단계부터 활주로의 방향을 옮겨 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김해시의회 신공항조사위원장
- "제대로 검토하게 되면 이 계획은 변경되거나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기존 활주로에서 조금 더 물리는 방향, 그리고 멀리 보내는…"
국토부는 2020년까지 설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그전에 소음 피해 대책이라는 산을 먼저 넘어야 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