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범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도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북한에 강경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북한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으며 그러한 행동을 막으려면 예방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이죠.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북한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북한과 이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서 북한의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겁니다.
또,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해선 선제 타격 등 예방 조치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할 것입니다. 그 일이 필요하다면 실행할 것입니다. 저를 믿으세요."
그러면서 군 수뇌부에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해달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이 단순 경고성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란의 핵무기 보유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지금은 폭풍전야' 일 수도 있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는데 그 대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지금은 폭풍전야일 수도 있습니다. (폭풍의 뜻이 이란이나 IS를 의미하는 건가요?) 알게 될 겁니다."
일각에서는 대상을 밝히지 않으면서 북한과 이란 양국 모두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김주하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들으면 당장 뭔 일이 나도 날 것 같은데, 한반도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먼저 도발의 중심에 선 김정은입니다.
오는 10일, 북한에선 쌍십절이라고 하죠, 바로 노동당 창건일입니다.
항상 이즈음 대형 도발을 해왔던 북한, 올해는 특히 트럼프와 거친 말싸움을 벌여온 김정은이 또 어떤 도발을 감행할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북한에 대한 통제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은 마음이 급할 겁니다.
집권 연장의 분수령이 될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가 오는 18일 열리는데, 당장 북한 리스크에 대한 중국 내 불만을 잠재워야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
다음 달 초 우리나라를 찾을텐데, 설마 방문하기도 전에 군사적 옵션을 시행하진 않겠죠?
한반도 문제에 끼고 싶어하는 듯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북미국장이 "회담에 만족한다"라고 한 말 기억하시죠?
러시아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한반도 운명은 이들 스트롱맨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달린 겁니다.
여기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 순간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는 요구에 대해 "증거가 뒷받침되면 즉각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겁니다.
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태윤
북한은 지난 2008년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시설 검증을 수용하면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오태윤 기자가 분석합니다.
【 기자 】
미국은 테러행위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가 있는 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데, 여기에 북한을 다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모든 정보와 첩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뢰할만한 증거가 뒷받침되면 즉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상원의원 12명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청 서한을 보내 미 국무부를 압박했습니다.
최근 김정남 암살사건과 오토 웜비어 사망 등이 잇따르자 미국이 다시금 이 문제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으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영변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북한은 지금보다 더 촘촘하고 강력한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가장 강력한 제재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지만, 아직까지 발동되지 않고 있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문이나 나아가 해상이동 봉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또 북한의 해외 계좌 전면 동결도 가능해져, 북한과 김정은의 돈 줄을 틀어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잇딴 도발로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테러 조직과 국가를 지원해 세계 평화를 실질적으로 훼손시키는 '불량국가'로 낙인 찍히는 상징적 효과가 가장 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