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상을 치르던 시신이 뒤바뀌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유족들이 유골을 찾았지만, 이미 화장을 치르고 매장까지 한 후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머니를 잃고 장례식을 치르던 고 여 모 씨 유족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다른 고인을 입관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시신과 바뀌었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수소문 끝에 다시 어머니를 찾았지만 이미 화장까지 치르고 다른 집안 선산에 매장한 상태.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합니다.
▶ 인터뷰 : 고 여 모 씨 유족
- "그래도 마지막에 못한 효도, 마지막 예를 갖추고 싶은 게 가족들 마음 아니에요? 엄마가 꽃 좋아하니까 명절이라 꽃도 없는데 꽃 사서…. 영안실에 나뒹굴고 있어요, 관에 장식하려던 꽃이…."
안치실마다 번호가 있고 이름표까지 써 붙였지만, 장례지도사가 시신을 확인하지 않고 수의를 입힌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장례식장 측은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상조업체에 맡겼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례식장 관계자
- "(상조업체에) 위탁을 한 상황에서는 저희가 개입을 못 해요. 하도 많이 일을 하다 보니까 착각을 한 것 같아요."
유족들은 장례식장의 관리가 부실했다며 다시 모셔온 유골조차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고 여 모 씨 유족
- "그럼 이 유골은 진짜 우리 망자는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장례식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또다시 가슴에 멍이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