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남녀8人, 여학생 48시간 감금·폭행…손·발 때려 멍투성이
여중생과 여고생 2명을 빌라에 가두고 폭행한 일명 '가출팸'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준감금 등 혐의로 A(19)양 등 남녀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습니다.
A양 등은 지난 10일 오전 1시께 B(16)양 등 2명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한 빌라에 가두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빌라는 가출한 이들 10명이 20일 가까이 함께 지낸 곳이었습니다.
A양 등은 B양 등을 손과 발로 때리고 48시간여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가뒀습니다.
몸 곳곳에 멍이 들었지만, 큰 상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은 피의자 8명 중 1명이 빌린 쏘나타 차량을 B양 등이 훔쳐 타고 달아나면서 시작됐습니다.
B양 등은 무면허 상태로 지난 8일 새벽 차를 타고 나가 이날 오전 6시 55분께 완산구 효자동 한 사거리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이들은 사거리를 지나던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지만,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A양 등은 충북 옥천과 전주 시내 PC방에서 이들을 각각 붙잡아 빌라에 감금했습니다.
이들의 행각은 한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통신수사를 통해 B양 등의 위치를 파악, 빌라에 함께 있던 A양 등 8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B양 등을 감금하지 않았다. 차량 수리비용을 해결하라고 했을 뿐이다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추후 이들을 다시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출한 남녀가 함께 생활하면서 불법 행위는 없었는지 추궁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려 재차 조사를 벌여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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