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유기한 피의자 이영학(35·구속)씨의 딸 이모(14)양이 경찰 조사결과 아버지에 대한 종속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한상아 경장은 이씨의 딸을 면담 후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고 13일 말했다.
한 경장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딸이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는 아빠의 말에 친구를 데려오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이는 행동을 하면서도 '아빠랑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 봐'걱정하며 아버지가 시키지 않은 행동도 했다고 전했다.
한 경장은 이어 "아버지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하는 걸 못 견뎌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다' 라고 할 만
또 친구의 죽음에 대해 "놀라고 많이 당황했다고 표현은 한다"면서도 "이번 일이 커졌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