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김모 양의 사망과정과 관할서의 초동 수사과정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김양의 사망 시점이 실종신고 다음날인 지난 1일로 드러나고 사건 발생 후 장시간 동안 단순 실종 사건으로 취급하는 등 수사과정 구멍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특별조사계는 중랑경찰서의 이영학 사건 수사와 김양 실종 신고 후 초동대처 등 전반적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특조계는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을 감안해 수사인력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대신 상황보고 문서 기록 등을 제출받아 미흡했던 부분과 해당 수사인력과 지휘관이 수사메뉴얼과 규정에 따라 적절히 대처했는지 등을 조사한 후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징계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김양 실종 신고가 접수될 당시 중랑경찰서는 단순가출로 치부하고 관할 서장에게 사건개요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 김양의 실종 신고를 받은 지구대는 이후 부모에게 다시 김양 소재 파악의 단서를 확인하지 않았고 결국 신고가 접수된지 21시간 뒤인 1일 오후 9시 김양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인지 했다. 이미 김양이 살해된 후였다. 2일 경찰은 이영학의 집을 방문했고 집에 아무도 없었지만 범죄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았다. 3일까지도 김양 행적을 찾지 못한 경찰은 4일 오전에야 서장에게 합동 수사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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