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에 엄지원 "영화제 살아나길 바라…좋은 국민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씽 : 사라진 여자' 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기 위해 입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나흘 째인 15일 오전 이언희 감독의 작품 '미씽 : 사라진 여자' 에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으며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습니다.
감색 와이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에 손을 들어 답했고,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화관 가장 중앙의 좌석에 착석했고, 좌우에는 영화 전공 학생 2명이 자리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줄에 앉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 이언희 감독,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와 악수하고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선과 한매는 고용인이자 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이기도 한 관계인데 동시에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웃으며 "지난해 개봉해서 꽤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보셨는데,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여성문제에 좀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였다면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셨을 것이고 흥행에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언희 감독을 비롯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 전공학생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언희·오석근·김의석·이현석 감독,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 부산지역 영화학과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부산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쭉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며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함께 영화제를 살려내자"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식당종업원이 "식사 주문받겠습니다"라고 해 참석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도 장관이 자장면을 주문하고, 배우 공효진씨가 "모두 자장면으로 주시면…"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아니요, 자유롭게 시키죠"라며 '굴짬뽕'을 주문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습니다.
엄지원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를 봐주셔서. 부국제가 되살아 나길 저도 바라요. 좋은 국민이 될게요"라는 글과 함께 GV 현장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는 남편과 이혼 후 딸 다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자,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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