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하면서 오늘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변호인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선 변호사가 지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임을 고사할 수도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부해도 그만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법정에 변호인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법원은 국선 변호인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국선 변호인 선임이 일반 사건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먼저,기록만 10만 쪽이 넘는데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재판은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입니다.
▶ 인터뷰(☎) : 김 현 / 대한변호사협회장
- "이런 중대한 사건을 어찌 보면 본인의 위험 부담을 안고 맡을 국선 변호인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재판부 역시 이런 중대한 재판에 경력이 적은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수도 없습니다.
법원 관계자는 "국선 변호인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고 해도 인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임계를 낸 유영하 변호사는 어제 오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인단은 오늘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변호인단뿐만 아니라 피고인인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재판은 공전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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