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감춰진 지하 공간들이 있는 것 알고 계십니까?
여의도 한복판에 있던 비밀벙커와 일명 '유령역' 등 숨어있던 공간들이 하나둘 공개됐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한복판 버스정류장 옆에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생겼습니다.
내려가 보니 넓게 트인 벙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2005년 버스정류장 공사 때 발견된 뒤 보수 작업을 거쳐 시민에게 공개된 겁니다.
▶ 인터뷰 : 최경자 / 서울 여의도동
- "지하 아무도 모르는 곳이잖아요. 그런 공간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문화 공간으로 탄생해 만족합니다."
이 벙커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호용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벙커 가장 깊숙한 곳에는 당시 VIP가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화장실과 근무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열쇠뭉치들이 보존돼 있습니다."
일명 유령역이라고 불리던 서울 지하철 신설동역 폐역도 공개됐습니다.
1974년 완공됐지만, 노선 조정으로 폐쇄됐는데 당시 만들어진 표지판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서울역사박물관 방공호에도 이제 시민들이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완전히 개방된 여의도 벙커와 달리 신설동 폐역과 방공호는 안전 문제로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민들이 특별한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역사적 경험도 환기해보는 좋은 장소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공간을 더 발굴해 보존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