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 사건의 40%는 11월부터 2월 사이 즉 겨울철에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온열기기가 문제가 됐는데, 불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주차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관들은 마스크를 쓴 채 분주히 움직입니다.
하수관에 감은 동파방지용 열선이 과열돼 불이 난 겁니다.
검댕이 가득한 한 아파트.
방바닥에 전기장판과 이불이 뒤엉켜 탄 흔적이 보입니다.
온열기기 때문에 일어난 겨울 화재는 지난 3년간 494건, 동파방지용 열선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전기장판이 다음이었습니다.
동파방지용 열선은 시공 뒤 노출된 부위를 플라스틱 뚜껑으로 막고 테이프로도 감아 수분과 접촉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안 한 열선에 물을 묻혀 전기를 흐르게 했더니 열화상카메라로 찍은 노출부위가 섭씨 400도 이상 오르며 금세 붙이 붙습니다.
전기 매트 위에 방석이나 이불을 덮는 것도 금물입니다.
천연고무인 라텍스 재질이 특히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 라텍스 재질의 방석과 보통 솜이 든 방석을 전기 매트 위에 올려 놓고 온도 차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전기매트는 섭씨 40도 대, 솜은 50도 대, 라텍스는 60도 넘게 올라갑니다.
이처럼 온열기기와 같이 쓰다 라텍스에 불이 붙는 일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용섭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재난분석팀 소방장
- "(라텍스는) 열의 축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나 장기간 침구류를 사용할 때에는 주의하셔서…."
전기 매트는 열선이 끊기지 않도록 둥글게 말거나 펴서 보관하고,
동파방지용 열선은 과열되지 않게 보온재를 덧씌우지 말아야 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