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용협동조합마다 조합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사장 선거를 앞둔 곳인데, 1만 원만 출자해도 조합원 자격이 주어지다 보니 선거용 유령 조합원이 판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평균 방문 고객이 20명 남짓한 경남 함양신협.
마감시간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합원 자격이 주어지는 출자금 통장을 개설하러 온 건데, 이날 하루만 180명이 신규 가입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접수된 조합원 가입신청서입니다. 무려 1,300명분에 달하는데, 지난 5년치 가입자 수와 거의 비슷합니다."
▶ 인터뷰 : 함양신협 관계자
- "(지난 25년 동안) 이렇게 조합원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충북의 한 신협도 마찬가지.
전체 조합원의 14%인 890명이 지난 한 달 동안의 가입자입니다.
1인당 출자금은 단돈 1만 원.
대부분 조합원 자격만 갖춰놓고 금융거래는 하지 않는 유령 조합원입니다.
▶ 인터뷰(☎) : 충북 옥천신협 관계자
- "좀 자제시키려고 출자금을 좀 올렸었어요. 그래도 조합원 가입은 계속 많았어요. (왜 그런지) 추측은 하죠."
내년 초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자기 편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신협 조합원
- "20만 원을 주면서 수고비 형태로 10만 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1만 원씩 10명을 가입시키는 형태로…."
유독 신협만 이사장 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하지 않다보니 외부 감시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