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을 살해한 허모씨(41)가 범행 전 두차례 나 더 마을로 들어간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허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3시와 오후 4시께 윤모씨(68) 전원주택이 있는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마을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이 시각은 허씨가 윤씨를 살해하기 직전 마을로 들어간 오후 5시 10분 보다 1~2시간 더 앞선 것이다. 경찰은 허씨가 마을로 진입한 이유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을 입구 도로에 설치한 방범용 CCTV에서 허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소형 차량이 큰 도로가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방범용 CCTV는 윤씨가 피살된 현장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허씨는 오후 5시10분께 마을로 들어가 오후 7시30분~오후 8시50분 사이 윤씨 자택 부근에서 윤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부동산을 보러 갔다 주차 시비가 붙어 범행을 했다"며 우발적 범행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전 마을을 두차례 나 더 들어간 데다 칼을 미리 준비한 점, 8000여만 원의 빚을 지고 매달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계획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주차 시비라면 칼을 미리 준비해서 목까지 찌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했으나 허씨는 유치장 생활 등 일상적 질문에만 간단하게 답할 뿐 대부분
경찰은 허씨의 금융거래 내역과 인터넷 게임 관련 접속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이날 오후 허씨를 상대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벌였다.
[홍종성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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