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여)씨를 상대로 남편의 범행을 알고도 신고나 자수를 권유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는 등 범행 공모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경찰은 6일 존속살인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한 정씨를 상대로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할 당시 이 사건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던 정씨는 이어진 조사에서 사건 당일 저녁 범행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으로부터 시댁 식구를 살해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왜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수를 권유하지 않았는지 캐묻고, 뉴질랜드로 출국하기까지의 행적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앞선 조사에서 정씨는 "남편이 (위해를 가할까 봐) 겁이 났다"고 진술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같은 날 오후 두 사람 사이에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가 오간 점에 비춰 진술의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갑자기 구해온 거액의 출처에 대해 별다른 의심하지 않았다는 정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남편 김씨는 범행 후 A씨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내 10만 뉴질랜드달러(한화 7천700여만원)를 환전, 도피자금으로 썼습니다.
정씨는 "남편이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을 게 있다고 했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그동안 받지 못한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의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밖에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지난 8월께부터 뉴질랜드로 건너가자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고 범행 계획 시점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후 주말 사이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 아마 주말 사이 심경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지 짚어보고, 진위를 가려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범행 후인 지난달 23일 남편과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던 정씨는 지난 1일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자진 귀국했습니다. 남편 김씨는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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