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특조위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배후 조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전경련을 압박해 보수단체 시위를 지원한 혐의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검찰 소환 당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시종일관 당당했습니다.
▶ 인터뷰 : 허현준 / 전 청와대 행정관 (지난달 12일)
- "자금 압박을 한 적은 없고요. 전경련에 어려운 민간단체 도와주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허 전 행정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경련을 통해 수십 개 보수단체에 69억 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세월호 특조위 해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허 전 행정관이 월드피스자유연합 대표로부터 이메일로 시위 계획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야당 정치인 비판 시위에도 적극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비판 시위 때 허 전 행정관이 시위대의 성명서를 직접 수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공적 권력을 이용해 민주적 여론형성을 붕괴하고 헌정질서를 침해해 사안이 중대하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허현준 전 행정관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