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숨졌습니다.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불과 30분 앞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사무실입니다.
오늘 오후 2시 반쯤,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이 건물 4층에서 투신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불과 30분 남겨놓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변창훈 검사 지인
- "정부가 사람 죽인 것 아닙니까. 몰라요 기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변 검사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된 변 검사는 '현안 TF'의 구성원이었습니다.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3명은 당시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차리거나 국정원 직원에게 허위 진술 등을 하게 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면서도 속내는 복잡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30일,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국정원 소속의 변호사가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또 사망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현직 검사의 사망으로 일각에서는 속도를 내던 검찰 수사가 일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