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창훈 검사의 장례식장에는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해 많은 전·현직 검찰 수뇌부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한솥밥 먹던 동료를 죽였다"며 울부짖었고, 검찰 내부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변창훈 검사의 장례식장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 인터뷰 : 문무일 / 검찰총장 (어제)
-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과 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문 총장이 세 시간 넘게 빈소에 머무른 뒤 자리를 떠나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변 검사는 조직에 충성하며 시키는 일만 했을 뿐"이라며, "검찰이 한솥밥 먹는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고 서운함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정권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바뀐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도 술렁였습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안은 중하지만, 현직 검사를 굳이 구속해 수사를 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명령에 따라 갔을 뿐인데, 앞으로 누가 국정원에 파견을 가겠냐"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법 방해는 심각한 범죄기 때문에 수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숨진 변창훈 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예고했지만, 검찰 내부의 악화된 여론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