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 내 성폭행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한 대학에서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울산 A대학 교수가 이 대학 여학생에게 스폰서를 제안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A대학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된 B 교수가 기업체 관계자를 소개하면서 성적인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SNS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방학 때 B교수가 마련한 식사자리에서 '기업의 높으신 분'을 소개받았다. 이 자리에서 기업체 관계자는 "어떤 여성을 키웠는데 학원비를 내줬고 옷 같은 걸 사주곤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기업체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서 원조교제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썼다.
기업체 관계자는 글쓴이의 몸매를 평가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하고, 같이 여행을 가자면서 돈을 건네기도 했다. 글쓴이는 당시 B교수가 연락처 교환을 강요하면서 "기업체 관계자와 친하게 지내고 재미있게 해드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 사건 때문에 학점과 취직에 타격을 받을까 봐 겁이 나 혼자 앓았다. 학생들이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썼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A대학 모 학과 남학생이 여대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글이 SNS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00대학에 성범죄자가 있어서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가해 남학생이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을 했으며, MT에서도 여학생의 신체를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대학 측은 "SNS에 올라온 글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해당자를 상대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