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가 검찰로 가기 전 갑자기 취재진 앞에 자필로 쓴 쪽지를 꺼내는 돌발 행동을 했습니다.
자신도 남편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소식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로 향하기 전 취재진 앞에 나타난 정 모 씨가 갑자기 뭔가를 꺼내 펼칩니다.
- "한마디만 해주시죠."
- "네. 여기 적었어요."
자필 쪽지에는 "돈 때문이 아니라 딸들을 살리고 싶었고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모든 게 거짓이고 억울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죽이자고 계획한 게 아니라며 공모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하지만 경찰은 정 씨가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앞서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100억 원에 이르는 할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이 때문에 자신의 딸들을 해치려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남편의 거짓말을 깨닫게 되면서 태도가 돌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정 씨가 남편의 말에 속았다고 해도 공모 혐의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현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본인의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까지도 시인했습니다. 공모한 혐의는 본인도 자백을 한 상황이고요."
뉴질랜드에 있는 남편 김 모 씨는 당장 국내 송환이 어렵기 때문에 사건 전반을 밝히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