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소환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어젯밤 자정 무렵 귀가했습니다.
이 전 원장도 청와대 상납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은 다음 주 월요일 이병기 전 원장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 전 원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정원이 상처받고 있다고 에둘러 검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이병호 / 전 국정원장 (어제)
- "국정원 강화를 위해 국민적 성원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15시간의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원장은 "청와대의 요구로 매달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활비 상납이 두 달가량 끊겼다는 점을 근거로, 이 전 원장이 '특활비 상납의 위법성'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남재준 전 원장도 청와대 요구로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남재준 이병호 전 원장을 잇달아 조사한 검찰은 모레(13일) 마지막으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이 전 원장은 국정원장은 물론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면서 상납금액을 월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렸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입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향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