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지역에는 30년 역사를 가진 여자 육상부가 딱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와 코치의 갈등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육상부 학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사연을 배정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어두워진 운동장에서 네 학생이 트랙 위를 달립니다.
한 중학교 육상부 선수들이 다음날 있을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함께 있어야 할 코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육상부 운영 방식을 놓고 학교 측과 갈등을 벌이던 코치가 얼마 전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코치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자, 학교는 내년부터 육상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시원 / 육상부 3학년
- "여기 두 명은 1학년이어서 2년이나 앞으로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데, (선배로서) 그게 좀 미안하고 그래요."
▶ 인터뷰 : 윤태경 / 육상부 1학년
- "(육상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정말 너무 억울할 거 같아요."
의정부 지역에는 여자 육상부가 한 곳뿐이라 학생들은 당장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거나 육상을 그만둬야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영은 / 육상부 1학년
- "육상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의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인기 종목인 육상부를 없애면서, 10년 전 1,100개가 넘던 초중고 육상부는 이제 900곳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수십 년 역사의 육상부가 사라질 위기에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