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3세로 지난 11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의 영결식이 시민장으로 거행됐습니다.
이로써 국내외 등록된 생존 위안부는 33명으로 줄었습니다.
13일 오전 충남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이기정 할머니의 영결식이 당진시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영구 입장을 시작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와 추도사, 유족·조문객 헌화 순으로 1시간 동안 엄숙하게 거행됐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500여명은 영결식에 참석, 이기정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조문객의 도열을 받은 이 할머니의 운구 차량은 노제 분향소가 마련된 당진터미널 앞 당진 평화의 소녀상과 고인 생가인 송산면 오도리를 거쳐 천안추모공원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이후 할머니 유해는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습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조사에서 "순탄치 않았던 이 할머님의 93년의 생애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와 국가의 책무가 무엇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통한의 생애를 뒤로하신 채 먼 길 떠나시는 할머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역사적 범죄는 정치·외교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기정 할머니를 떠나
이기정 할머니는 18세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싱가포르에 강제 징용된 뒤 이듬해 미얀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습니다. 이후 2006년 정부로부터 위안부 피해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