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비중은 전체의 27.9%를 기록해 중국인 여성(26.9%)을 앞질렀다. 건수로 봐도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 간 결혼은 6100건이었고 중국 여성과의 결혼은 5800건이었다, 이같은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건 통계청이 다문화 가정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초다. 필리핀 여성이 비중 4.3%(900건)으로 세번째로 많았다.
2008년만 해도 한국인 남성·베트남 여성 결혼 비중은 22.6%로 중국인 여성과의 결혼(38.6%)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건수로도 중국인 여성이 1만4100건에 달한 반면, 베트남 여성은 1900건에 불과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 이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취업·유학·연수 등으로 한국을 찾는 베트남 여성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중국인 여성과의 결혼은 조선족과의 혼인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중국인이 방문취업 등 혼인이 아니라도 한국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이 늘면서, 중국인 여성과의 혼인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결혼 건전화란 지난 2010년 베트남 아내가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되는 사건 이후 정부가 국제결혼 기준을 강화한 조치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남편의 국적 비중은 중국이 9.9%로 가장 많았고, 미국(6.4%)·베트남(2.6%) 그리고 캐나다와 일본(1.8%)이 뒤를 이었다.
초혼 기준 다문화 혼인을 한 남녀 간 평균 나이 차이는 8.2세로 한국인 간 혼인(2.3세)에 비해 3.5
2016년 다문화 혼인은 2만1709건으로 전년(2만2462건)보다 753건(-3.4%) 감소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그밖에 전체 출생아 수 중 다문화 출생의 비중은 4.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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