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가 높고 아삭하기로 유명한 얼음골 사과가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박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골프공만 한 우박이 어지럽게 쏟아집니다.
10분가량 내린 우박은 얼음골 사과 주산지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사과농가의 70%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구멍이 파이고 멍이 들어 상품가치를 잃은 사과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안말순 / 사과재배 농민
- "따보니까 흉터도 많고 우박이 많이 때려서 참 따는 입장으로서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이 농가의 사과는 절반 이상이 상처를 입었고,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40%가량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상처 입은 사과의 저장성이 떨어져 판매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
농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상처 난 사과를 반값에 내놓지만, 판매는 쉽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상처만 났을 뿐, 맛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판매에 정성을 들입니다.
▶ 인터뷰 : 김흥태 / 사과재배 농민
- "모양은 못 생겼지만, 당도라든가 얼음골 사과만의 고유한 새콤달콤한 감칠맛은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우박에 상처 난 사과만큼이나,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의 마음도 깊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