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련 시설 방역 강화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10월부터 운영해오던 AI 특별대책본부를 20일자로 AI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했다. 대책본부는 박원순 시장이 본부장을 맡고,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재난홍보반 등 총 10개반을 운영한다.
서울대공원은 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지난 20일부터 조류사 전체 관람을 중지했다. 어린이대공원도 관상용 가금류가 있는 들새장, 물새장 일부 관람로의 관람을 통제했다.
총 1374마리의 조류를 사육 중인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AI 예방을 위해 ▲동물원 조류시설 1일 2회 소독·예찰 ▲모든 진입차량 소독 ▲관람객 출입구에 소독포·손소독기 설치 ▲조류사 접근 차단 띠 설치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서울 지역엔 대규모 가금 사육 농가는 없으나 일부 소규모 사육가구 56개소 880마리를 대상으로 1일 1회 예찰, 주1회 이상 소독을 하고 있다. 한강과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기존 '주1회 예찰·소독'을 '주2회 이상'으로 강화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동물원, 가금 사육시설, 서울시내 한강 등에서 조류 분변을 수거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현재까지 총 1440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AI 바이러스 '음성'으로 나왔다.
시 관계자는 "AI에 걸린 닭·오리는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므로 현재 유통되는 닭,
조류 폐사체나 질병 의심 징후를 발견하면 120다산콜센터나 서울시 동물보호과로 신고하면 된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