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진이 발생한 지 벌써 2주가 돼 가지만, 이재민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안전 진단을 받은 아파트의 주민들도 지진 공포 때문에 다시 대피소로 돌아오기 때문인데요.
대피소에 입소하려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하는 현장을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이 간 아파트 외벽에서 벽돌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망이 설치됐습니다.
집안 곳곳에도 금이 가고, 문이 안 닫힐 정도로 뒤틀렸지만, 지난 19일 안전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옥자 / 한미장관맨션 주민
- "경비실에서 먹고 자고, 주민들이 갖다주면 먹고, 잠도 거기(경비실)에서, 여기에는 올라오지도 못해요. 화장실도…."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지진이 남긴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곳 이재민 대피소로 주거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재민 400여 명, 177세대가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에는 24세대, 인근 대피소에도 14세대가 입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주민
- "여진이 자꾸 와 아이들이 겁이 나 잠도 못 자고, 잘못하다간 아이들 심리적으로 이상 생길까 봐 겁이나…."
주민들의 불안감도 있지만, 대피소에 있는 사람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진 것도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경북 포항시 관계자
- "오해를 할까 봐 저희가 열심히 안내판에 공고문도 붙이고 하는데, 오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을 드려도 어른들이…."
지진 피해가 늘어나자 정부는 학교시설 피해 복구비 280여억 원과 포항시에 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권용국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