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를 묵인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155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이 전 행정관의 잘못이 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155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당초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풀려난 이 전 행정관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선 / 전 청와대 행정관
- "가족들이 걱정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죄송합니다. 거기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법원은 이 전 행정관이 무면허 의료인을 청와대에 출입시키고, 대통령 신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탄핵재판에서 위증하고, 수십 개의 차명폰을 제공한 사실은 국정농단 사태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전 행정관의 직위나 업무 내용을 볼 때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결국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처지는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