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에 '19금 게시판'을 만들어 음란물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금액만 200억 원에 달합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복 경찰관들이 한 남성에게 뭔가를 설명하더니 수갑을 채웁니다.
들이닥친 집안 곳곳에서는 거액의 뭉칫돈과 통장이 나옵니다.
함께 발견된 문서에는 배팅, 당첨금 같은 단어가 잔뜩 적혀 있습니다.
40대 전 모 씨 등 13명은 지난 2010년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지난해까지 운영했습니다.
서버는 일본에, 고객센터는 중국에, 사무실은 국내 수도권 일대에 설치했고, 수시로 사이트 이름을 바꿔가며 경찰의 눈을 피했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챙긴 돈은 189억 원, 운영한 도박 자금은 무려 860억 원이 넘었습니다.
주로 불법 성인사이트 등에 광고를 올려 고객을 모았고, 자신들의 사이트에도 음란물을 올려 도박꾼을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호기심에 접속했는데 2억 원의 판돈으로 도박을 했고 그중에서 절반가량을 잃고 1억 정도만 남아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사이트 운영자와 도박꾼 등 총 81명을 검거한 경찰은 달아난 중국 국적의 운영자 한 명도 추가로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