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해 논란이 됐던 한림대학교 의료원 측이 결국 체육대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개선안에는 정시 출퇴근 보장, 연차 사용 등 당연한 내용도 버젓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체육대회에 참가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성심병원.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까지 받게 되자 결국 체육대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원장 명의로 조직문화 개선안을 발표한 겁니다.
논란이 된 체육대회는 물론 노동 착취 주장이 제기된 화상회의 역시 없애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개선 내용 중 의아함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연한 '정시 출퇴근'·'연차 보장' 등을 버젓이 근무 여건 개선 부분에 명시한 겁니다.
▶ 인터뷰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
- "(개선안이) 진정성 있는 것보다는 임시방편이고, 일단 소나기 잠깐 피해가자…."
또 해당 병원 간호사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병원과 재단 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보건의료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대신 간부들이 포함된 직원 노조 가입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
- "부서장이 (노조) 가입원서를 돌린다는 말도 있고…. 직장(사측) 노조가 힘을 갖게 되면 또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은 거죠."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의 노조 가입 방해에 대해 법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내일(6일) 국회에서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오는 13일엔 대규모 총회도 열 계획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