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학원가에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백 명과 함께 공부하던 공무원 준비생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제대로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결핵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검사 차량 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대부분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입니다.
노량진에서 학원에 다니던 공무원 준비생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검사를 받으러 온 것입니다.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던 수험생들은 날벼락을 맞은 심정입니다.
▶ 인터뷰 : 공무원 준비생
- "학원에 학생들이 많은데, 한 사람이 걸리면 전부 퍼지니까. 혹시 내가 걸리진 않았을까 해서."
▶ 인터뷰 : 공무원 준비생
-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얘기를 하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된다고."
전염될 위험이 있지만, 학원 측의 대응은 안내 문자를 보낸 게 고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보건소에서 저희한테 명단을 그렇게 발송하라고 한 거거든요. 대상자들한테 문자가 발송된 거고…."
보건당국은 감염이 의심되는 접촉 대상자 5백여 명을 중심으로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오늘내일 중에 1차 검사 결과는 나오고요. 잠복 결핵 검사는 피를 뽑아서 검사하는데 한 일주일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접촉 대상자 상당수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고, 이를 강제할 방법도 없어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