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민원서류를 뗄 일 있을 때, 무인민원발급기 이용해보면 참 편리하죠.
시각장애인을 위해 무인민원발급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황당하게도 정작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홍서준 씨는 시각장애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쓰다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주위 잡음 차단을 위해 이어폰을 연결하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 "발급기 화면 바로 아래에는 이어폰 단자와 지문인식 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폰 단자는 없습니다.
일부 서류 발급 진행 단계에선, 안내 음성이 끊어지기까지 합니다.
- "국세 증명 5번, 다시 들으시려면…."
청력에 의존해 무인기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겐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홍서준 / 시각장애인
- "확인을 누르라는 멘트가 없어서 무한정 기다리는 상황이…. 전체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다른 곳 무인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점자 키보드는 작동조차 하지 않고, 이어폰을 연결하면 안내 음성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무인민원발급기 3,500대 중 400여 대를 시각장애인용으로 설치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기계가 적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시일(기계 연식)이 좀 된 거여서 서로 매치가 안 돼서 그런 거거든요. 업체 측에 몇 번 얘기했는데 시정하겠다고 하는데…."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오늘도 무인민원기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김 원·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