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전력인프라가 부족하고 송배전 손실률이 커 전력사정이 매우 불안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로 1억명이 넘은 큰 인구와 함께 가팔라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가전제품의 보급이 급속하게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국가 전체 전력소비의 30%가 넘는 가정 전력소비의 절반 이상을 한국의 밥과 같은 에티오피아의 주식 인제라를 조리하는 전기 '미타드'가 차지해 식사 준비시간에 도심의 잦은 정전이 야기되는 불안한 전력사용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공단과 UN산업개발기구(UNIDO)는 '미타드' 효율향상의 필요성에 공감해 대한민국 ODA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에티오피아 에너지청(EEA)과 협력해 '전기 미타드'의 품질 표준화와 고효율화를 위한 제도도입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에너지공단은 제도도입 컨설팅 외에도 한국의 발달한 조리기기 제작기술을 활용해 고효율 전기 미타드의 모형을 개발, 에티오피아내 미타드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역량강화를 기획했습니다.
한국의 전문 조리기기 제작기업인 (주)자원전자가 참여해 제품 단열을 강화하고 Induction Heating 온도조절 방식과 세라믹 코팅판 등을 통해 효율이 두배로 향상된 고효율 미타드를 개발했습니다.
세라믹 코팅판은 간단한 화덕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진흙판과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합니다.
전기공급이 안되는 많은 오지에서는 연료 절감과 땔감을 모으는 어린이들과 여성들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적정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국경일 축제를 맞아 한국-에티오피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저에서 치러진 기증식 행사에서는 2년간의 산고 끝에 개발된 고효율 미타드로 직접 인제라를 만들고 시식해보는 시연회도 열렸습니다.
인제라를 맛본 에티오피아인과 관계자들은 고향에서 먹던 인제라를 떠올리며 긍정적인 평가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편 에너지공단은 지난 7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한 '에티오피아 조리기기 고효율화 워크숍'에서 개발중인 고효율 미타드를 공개하며 에티오피아 측 제조업체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개발된 고효율 미타드의 현지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요청을 받아 향후 양국 기업간의 지속적인 협력사업의 실마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한국에게 아프리카는 멀게 느껴지지만 에티오피아는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라면서 “66년전 전쟁터에서 맺어진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관계는 이번 미타드의 고효율화 사업을 통해 에너지는 물론 부엌에서까지 우정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게 됐다”며, “고효율 미타드 보급을 통해 에티오피아 전력수급 완화에 기여하고 한국과 에티오피아 에너지·기후변화 부문에 더 큰 협력의 장이 열리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