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로 이동하는 홍게가 바위를 뒤덮고 있다. [사진 = 크리스마스섬 공식 페이스북] |
수많은 홍게가 살아 숨 쉬는 크리스마스섬은 호주 비자치령에 속하지만 호주와 2600km나 떨어져 있어 사실상 인도네시아에 더 가깝다. 크기는 울릉도의 두 배 정도로 약 2000명의 주민이 각양각색의 동식물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인구수가 적고 비교적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운이 좋을 경우 생태계를 형성하는 고귀한 순간도 지켜볼 수 있다.
↑ [사진 = 크리스마스섬 공식 페이스북] |
해변에 먼저 도착한 수컷은 암컷이 올 때까지 인근 숲에 굴을 파놓고 기다린다. 그리고 암컷이 도착하면 물이 풍부한 해안가로 나가 교미를 한다. 짝짓기가 끝난 후 수컷은 숲으로 돌아가고 암컷은 수컷이 만들어놓은 굴에서 약 2주간 알을 품는다. 시기에 맞춰 바다에서 알을 턴 암컷은 다시 육지로 이동한다.
암컷이 알을 턴 지 4주 정도 지나 바다에서 부화한 새끼 홍게들은 어미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육지를 밟기도 전 많은 수의 새끼들이 고래에게 잡아 먹히지만 살아남은 홍게들은 다시 한번 빨간 물결을 만들며 이동한다.
↑ 홍게의 이동을 돕기 위한 통행 금지 표지판 [사진 = 크리스마스섬 공식 페이스북] |
↑ 홍게들이 주민들이 만든 전용 육교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크리스마스섬 공식 홈페이지] |
크리스마스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홍게의 산란일은 오는 13일에서 15일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