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되면서 수험생들이 오전 내내 성적을 확인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평가원은 성적 확인 기간을 위해 수십만명이 한 번에 접속할 수 있을 정도로 서버 용량을 키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매년 재수생들의 '수능 성적 확인 대란'이 펼쳐질 전망이다.
수능 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는 성적 확인이 가능한 오전 9시부터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돼 오전 내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점심 때가 지나서야 겨우 해소됐다.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적표를 배부받을 수 있지만 재수생이나 검정고시생들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성적을 확인하고 성적표를 출력하거나 가까운 교육청에 방문해 성적표를 수령해야 한다. 오전 내내 성적 확인이 되지 않자 답답해진 재수생들이 일부 교육청으로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서 성적표를 받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수험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하루종일 "도대체 언제쯤 성적 확인할 수 있나요" "교육청에서 받으려면 수험표가 있어야 하나요?" "작년처럼 이메일로 발송해주지 이게 무슨 불편인가요"와 같은 불만 글이 넘쳐났다.
평가원은 작년까지는 재수생들에게 이메일로 성적표를 발송해줬지만 올해부터는 이메일 발송을 하지 않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메일 발송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나 성적표 조작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서버 용량 확대에 대해서도 비용 상의 문제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3만1327명으로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이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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