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폐기물은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처리업체한테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죠.
자격이 없는데도 폐기물을 개 사료로 사용하는 등 제멋대로 처리한 양심불량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개 사육농장 앞입니다.
잔뜩 녹이 슨 음식물 분쇄기 아래로 죽처럼 지저분한 액체가 보이는데, 개에게 주는 사료입니다.
폐기물처리신고 없이 헐값에 음식쓰레기를 모아 사료를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폐기물 불법 처리 목격자
- "음식 폐기물을 나르는 차들이 아주 많았어요. 악취도 많이 났고요.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물, 도랑을 통해서 농로로…."
허가를 안 받고 음식 폐기물을 모아 몰래 보관하거나, 밀폐되지 않은 상태로 운반하다가 적발된 업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적발 업체 관계자
- "밀폐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 "네"
단속반이 닷새 동안 경기 지역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240곳을 점검한 결과 무려 43개소를 적발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현행법상 음식 폐기물은 허가받은 업자만 수집·운반과 처리를 할 수 있지만, 까다로운 허가 기준을 피하려고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일부 집단급식소에서는 음식 폐기물을 무허가 하도급업체에 맡겨 운반시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기성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부천수사센터장
- "음식 폐기물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처리단계별로 적법한 절차가 이뤄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할 우려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적발된 21개 업체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22곳을 행정처분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