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된 세균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는 병원 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만큼, 의료진의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공통으로 나온 게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밀 진단 결과, 이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일명 '슈퍼 박테리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된 균은 4세대 항생제를 써야 할 정도로 내성이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경우는 5% 이하로 매우 희귀한데, 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병원 안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세균이 동시에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경우 병원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런 만큼 의료진의 손이나 의료기구, 수액 등을 통해 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아직 사망 신생아에 공급된 수액이나 의료진에게서 동일한 균이 배양되지 않은 만큼 사망 원인으로 특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들의 상태와, 약 제조 과정 등 의료 행위 전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