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에서 난 불로 29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친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화염과 연기가 건물 중앙통로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1일) 오후 3시 53분쯤, 제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붉은색 불덩이가 갑자기 떨어집니다.
불은 몇 분만에 건물 주변을 검은 연기로 휘감습니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염과 연기는 계단 형태의 중앙통로를 타고 곧바로 건물로 빨려 듭니다.
먼저 2층 여성 사우나가 화마에 휩쓸리며 이용객들이 유독성 연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화염과 연기는 건물 위로 계속 이동하며 9층 전체를 집어 삼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건 신고 7분 뒤인 오후 4시였습니다.
하지만 화재는 이때 이미 1층을 넘어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불이 난 지점에서 가까웠던 중앙통로가 연통 구실을 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가) 수평으로 이동하는 속도는 1초에 1미터에서 3미터 정도, 수직 이동은 더 빠르게 이동합니다. 3미터 내지 4미터 정도 이동하거든요.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옥상으로 이동하면서…."
소방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500여 명을 동원해 오후 5시 40분쯤 큰 불길을 잡았지만 사망 29명, 부상 31명이 발생한 뒤였습니다.
이번 참사는 2008년 경기 이천 냉동창고에서 40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화재사고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