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부산 소녀상…품속에 크리스마스 선물 가득

한일위안부 합의 2주년을 맞는 오는 28일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의 첫돌이기도 합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2월 28일 시민단체가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 설치하며 처음으로 공개됐으나 이후 철거 또는 훼손 시도 등으로 수개월 동안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은 우여곡절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첫돌을 맞이한 평화의 소녀상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소녀상 인근 정발장군 동상에서는 22일부터 지난 1년 동안 시민들이 소녀상에 선물한 물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부산 소녀상이 받은 선물은 목도리와 장갑, 모자, 양말 등 보온용품만 80여개에 달했습니다.


김유란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행동 미디어홍보부장은 "소녀상을 찾아온 시민들이 소녀상이 더는 춥지 않길 바라며 보온용품을 많이 선물하신 것 같다"며 "특히 맨발로 있는 소녀상에 양말과 신발을 선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에선 지난 1년 동안 소녀상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관람할 수 있으며 24일까지 계속됩니다.

23일 오후 3시에는 '죽음 건너 부르는 소녀의 노래'라는 주제로 소녀상 건립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펼쳐집니다.

부산 민족예술인총연합회 풍물위원회가 준비한 판굿도 볼 수 있습니다.


1주년을 맞는 28일에는 부산시에 '소녀상 조례' 시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시민들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녀상 1주년 기념대회가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1년 동안 소녀상이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12·28 합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 의미를 널리 알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행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