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심화과정의 90% 이상이 실습 중심이라 실무 면접 때 큰 도움이 됐죠. 학사학위를 얻을 수 있는데다 국가자격증 취득도 가능해 그야말로 일석삼조입니다"
울산 춘해보건대 언어재활학을 전공한 임동원(26)씨는 올해 춘해보건대 언어치료센터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학과 선후배 및 동기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이 대학 언어치료센터에 취업한 임 씨는 그 비결로 지난 1년간 이수한 '전공심화과정'을 꼽는다.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실무역량을 기른 것이 큰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형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가의 장비들을 직접 다뤄볼 수 있었고 또 실제 언어 장애가 있는 아동을 맡아 1년 간 재활을 도와주면서 실무 경력에 준하는 경험을 쌓은 것이 컸다.
임 씨는 "언어재활학의 경우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국가공인자격증 3개를 자동으로 딸 수 있다"며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소위 스펙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비전대 치위생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치과병원에 재직중인 이보영(25) 씨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했다. 이 씨는 "미래를 위해 길게 봤을 때 대학원 진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년 간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해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리큘럼의 대부분이 야간과정으로 짜여 있어 일과 공부를 동시에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직장에 다니면서 과정 이수가 가능해 시간절약 효과가 컸다는 얘기다.
전문대학들이 2008년부터 운영중인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에서 전문학사과정(2년 또는 3년)을 졸업한 학생들이 전공심화과정(1년 또는 2년)을 이수하면 4년제 일반대학을 나온 것과 동등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끔 한 제도다.
전공심화과정은 간호·보건, 서비스, 보육, 정보기술(IT) 등 직업교육에 대한 직무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과정의 83%가 야간 과정으로 이뤄져 있어 일학습병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계속교육 및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공심화과정을 활용해 일학습병행을 진행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공심화과정 이수자는 2009년 1035명에서 2017년 9742명으로 9년간 9배 가량 늘어났다. 도입 이후 지난 10년간 총 5만여명의 이수자들이 배출됐을 정도다.
전문대학들은 전문학사과정에서 전공기초교육 및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전공심화과정에서 현장 직무능력 성취를 위한 직업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전공심화과정 이수자들은 일반대학 학사학위 취득자보다 뛰어난 현장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매년 각 전문대학들의 전공심화과정에 대한 연차평가와 교육여건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품질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대학들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 보다 나은 교육성과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문대학교협의회는 매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우수 사례를 선발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춘해보건대 언어재활학과, 전주비전대 치위생학과가 선정됐다. 춘해보건대 언어재활학과는 모든 교과목 실험실습 중심으로 진행하고 학교기업 언어치료센터와 연계한 실습과정을 지원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주비전대 치위생학과는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학술제 출전 지원 등으로 학업성취감을 제고시킨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 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지 못한 탓에 산업체와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학사학위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대학원 지원시 전문대학이 검색되지 않아 학교명을 직접 입력해야 하고 전공심화과정 졸업자에 관한 안내사항이 없어 졸업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한국전문대학교협의
[김효혜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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