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지금 속도로 계속되면 2050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전보다 2도 오르고, 전 세계 지표면의 최대 35%가 사막처럼 메마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표면이 얼마나 사막화될 것인지를 예측,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새해 첫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실패하고 현 추세대로 온난화가 가속되면 2050년 지구 평균 온도가 18세기 산업혁명 시절 이전보다 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 세계 지표면의 24~35%가 건조화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18~26%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지역별로 수분의 증발량 대비 강수량을 나타낸 '건조지수(AI, Aridity Index)'의 20년 변화의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증발량이 늘면서 건조지수 값은 작아졌고, 가뭄이 심해졌다. 특히 남부 유럽 지역은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중남미와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남부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연구가 비관론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파리 기후협정의 목표대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내로 억제한다면 전 세계의 사막화·건조화가 예상되는 피해 지역과 피해 인구를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2015년 12월 국제사회가 채택한 파리 기후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허창회 교수는 "남부 유럽지역의 경우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더라도 건조화와 사막화 피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고, 중국 남부지역은 기후변화가 지속하면 수자원 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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