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등 추워도 너무 추운 하루였습니다.
이런 날 하루종일 밖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권용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기록적인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도심.
한강은 얼음 코팅이라도 한 듯 빙판처럼 변했고, 전기의 힘으로 물이 흐르는 청계천조차 고드름이 어는 걸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일하는 도우미는 부츠에 장갑, 귀마개까지 끼었지만,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립니다.
1시간 일하고 1시간 쉬는 방식인데, 손님을 향해 환하게 웃으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백화점 주차 도우미
- "옷을 한 4겹 정도 입고 왔습니다. 아무리 따뜻하게 입어도 추운 걸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명동 한복판에서 일하는 관광통역안내원도 온몸에 핫팩으로 무장했지만, 칼바람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혹한기에는 30분 일하고 1시간을 쉬는데, 금방 온몸이 차갑게 식습니다.
▶ 인터뷰 : 이윤우 / 관광통역안내원
- "내피도 껴입고 핫팩도 몸 안에 붙이고 준비를 철저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무에 영향을…."
매서운 강추위를 '이한치한'으로 극복하는 용감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빙벽을 낫으로 찍으며 올라가는 등산가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극강 한파에서도 사람들은 핫팩에 장갑, 열정으로 무장하고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