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하나 없는 철물점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범인 검거가 자칫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지만, 전날 내린 폭설에 남긴 발자국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이 골목길에서 기웃거리다가 CCTV를 발견하더니 얼굴을 가립니다.
다시 화면에 등장한 남성은 서둘러 길을 건너 도망칩니다.
인근 철물점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는 30대 서 모 씨의 모습입니다.
서 씨는 전기 장판에 숨겨놓은 5만 원권 2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서 씨는 범행 전 수차례 이곳 철물점을 드나들며 CCTV와 도주로 등을 파악했습니다."
철물점에는 CCTV가 없었지만 옥상에서 눈에 찍힌 발자국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판술 /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3팀장
- "발자국이 있어서 이리로 침입했구나 판단했고, 범행 후에 도주했을때도 눈에 찍힌 발자국이 같아서 동선을 추적하다 보니까…."
나흘 만에 붙잡힌 서 씨는 이미 수차례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훔친 돈 중 500만 원은 도박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철물점 주인
- "큰 아들 유학 보내려고 찾아놓은 건데, 황당했습니다. 아내는 잠도 못자고, 너무 놀래서…."
1천500만 원을 되찾은 철물점 주인은 뒤늦게나마 CC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광주 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