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유통업체는 올해 최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최저임금 상승을 꼽았다.
1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소매 유통업체 20개사, 점포 20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부산 소매유통 경영동향 및 2018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업계의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으로 36.7%가 최저임금 상승을 지적했다. 특히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상승을 우려하는 곳이 각각 80.0%와 83.3%에 달했다.
최저임금 외에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일 확대 등의 규제 강화를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은 업체도 23.3%로 나타났다. 온라인·모바일로 소비채널이 이동하는 현상이 가장 우려된다는 업체도 20.0%에 달했으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업체도 16.7%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유통업계가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던 청탁금지법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는 3.3%만 우려할 수준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부산지역 유통업체의 전체 고용인원은 1만9540명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계약직과 파트타임이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예정된 올해는 신규채용 감소와 계약해지 등으로 감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 유통업체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7조99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0.2% 증가한 것인데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볼 수 있다고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과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0.3%와 1.9%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각종 특수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가계 소비위축이 이런 특수마저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