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비자금을 만들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소환 통보 3번 만에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회장은 "법대로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분양가를 부풀려 1조 원 대 부당이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부정한 모습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건강이 안 좋다", "생일이다" 등의 이유를 들며 두 차례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다가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하고 횡령 혐의 그리고 아파트 부실시공 혐의 다 인정하시나요?")
-"성실하게 답변할 것입니다."
검찰은 부영그룹이 임대아파트의 분양가를 부풀려 1조 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영연대 대표
- "임차인들은 지난 십여 년간 공공임대사업자라는 양의 탈을 쓴 악덕기업 부영으로부터 온갖 착취를 당해왔습니다."
이 회장은 또 부인 명의의 회사를 계열사 간 거래에 끼워 넣어 1백억 원대 비자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친인척의 이름을 이용해 급여를 빼돌리거나 특수관계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규제를 피한 의혹도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임차인들이 부영을 상대로 1백여 건의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이중근 부영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