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준비로 바빠야 할 지금,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물론 SNS 곳곳에서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 나라와 지역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죠. 때문에 구호지역은 물론 각종 행사에 없어선 안 될 귀한 존재인데 오히려 천대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말이죠.
5명이 한 방에 묵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100명이 넘는 숙소에 세탁기는 달랑 3대, 퇴근 후엔 빨래를 하기 위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집니다. 거기다 하루 8시간은 온수 공급을 끊는 바람에 오후 근무조는 엄동설한에 냉수 샤워를 해야 하죠. 또 숙소에서 근무지까지 왕복 3시간이 넘기도 하는데 셔틀버스 배차시간은 들쭉날쭉, 2시간 가까이 서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 데다, 부족한 방한용품은 모두 사비로 구입합니다.
뿐만 아니라 운영 인력에게 제공되는 식단도 부실, 또 비싸기까지 한 겁니다.
참다못해 개선을 요구하는 이들에겐,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니, 이건 뭐 말 그대로 '봉'인 거죠. 물론 전부의 일은 아닙니다만, 나라에서 치르는 큰 행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겨울 추위도 뚫고 온 이들인데 좀 더 세밀히 보살피면 어떨까요.
올림픽의 꽃은 자원봉사자라고 하지요.
2만 2천 명, 헌신을 자처한 이들에게 그 이상의 희생까지 강요해선 안 됩니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 소중함을 알 때, 평창 올림픽도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