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대표가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모기업의 지원 대신 스폰서를 유치해 야구단을 운영하며 성공 신화를 썼던 이 전 대표는 이제 범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대표에게 실형이 내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면서 재미교포 사업가에게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재판부는 "피해 상황을 봤을 때 처벌이 불가피하고 죄질 역시 불량하다"며 징역 4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석 / 히어로즈 전 대표 (지난 2016년)
- "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전 대표가 법정 구속되면서 넥센 히어로즈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10년 전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는 대기업에 직접 지원을 받는 다른 구단과는 달리,
'네이밍 스폰서'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면서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등 명문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전 대표는 법정 분쟁이 불거지며 지난해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구단주로 운영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영화 '머니 볼'의 주인공 빌리 빈 단장의 이름을 딴 '빌리 장석'으로 불렸던 이 전 대표.
범죄자라는 낙인과 함께 성공 신화도 빛을 잃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