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매각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14일 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 ▶2017년 12월 5일자 A31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전 10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 11월 "최 의원이 박근혜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때 이 전 원장의 청탁을 받아 LI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 관여했다"며 이들을 포함해 구자원 LIG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고발장을 통해 "KB금융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아 LIG손해보험 인수가 어려웠음에도 최 의원이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어 비싼 값에 인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대가로 이 전 원장이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당시 LIG손해보험 대주주가 이 전 원장의 사위인 구본욱 LK투자파트너스 대표였고, 매각 성사 땐 구 대표가 수백억원대 차익을 거두게 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구 대표는 LIG손해보험 지분 매각으로 9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LIG손해보험은 2014년 6월부터 KB금융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도중 KB금융이 고객정보 유출 문제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받아 인수 자격을 잃을 뻔했지만, 금융지주회사법 특례 조항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자회사 편입을 승
이와 함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 7월 "2015년 LIG넥스원 상장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대주주인 구본상 전 LIG그룹 부회장과 이효구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을 특경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