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이버사 정치 개입 사건에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 BBK와 다스 관련 의혹까지.
검찰의 칼날은 결국 단 한 명,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이도성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다스는 누구껍니까?' 라는 질문에 대답이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은데,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껍니까?
【 기자 】
네, 사실상 검찰은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검찰이 삼성의 소송비용 대납을 '제3자 뇌물'이 아닌 '단순 뇌물'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소유라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산관리인을 비롯해 측근들이 줄줄이 불려왔고, 또 구속까지 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다스 설립부터 운영까지 깊숙이 관여했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질문 2 】
그럼 이명박 전 대통령, 조만간 검찰에 불려 나오겠는데요?
【 기자 】
아직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전 대통령 소환에 앞서 통과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는데요.
바로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 씨와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입니다.
이상은 다스 회장에 대한 수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됐고, 현재는 이시형 씨 소환을 위한 보강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설 연휴가 끝나니까, 이번 주 중으로는 시기를 조율해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질문 3 】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하기도 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이 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바로 서울중앙지검 코앞에서 모여 회의도 하고,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도 있었다면서요?
검찰로선 상당히 괘씸하게 여길 텐데.
【 기자 】
네, 다스 전무를 맡고 있는 시형 씨가 영포빌딩 지하에서 비밀회의를 수차례 연 것으로 확인됐죠.
영포빌딩은 이번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바로 앞에 있습니다.
직선거리로 200미터 정도, 정말 코앞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형 씨는 검찰 조사를 받은 직원들에게 계좌 현황에 대해 진술했는지 캐묻고,
미리 삭제했던 파일을 검찰이 되살려 낸 것을 듣고는 크게 화를 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서로 입을 맞췄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질문 4 】
그렇군요. 그럼 수사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언제쯤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겁니까?
【 기자 】
네, 우선 평창동계올림픽은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번 주와 다음 주 중에 시형 씨와 이상은 회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일이 다음 달 15일입니다.
선거 국면이 조성되기 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올림픽 폐막 직후인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이 전 대통령을 부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멘트 】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말 그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둘러싸인 상황이네요.
지금까지 이도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