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상은 다스 회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사실상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일부가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스와의 연결고리를 찾았지만 검찰은 오히려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 사회부 법조팀 김순철 기자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를 강하게 압박해오는 모양새입니다.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이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회장인 이상은 씨가 이틀 전에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지난 달에는 둘째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 맏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조사를 받았죠.
최측근을 넘어 가족들까지 소환되다보니 이제 이 전 대통령만 남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 질문 2 】
이상은 회장은 취재진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죠. 그런데 검찰 진술은 좀 달랐다고 하는데요.
【 기자 】
14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이 회장은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은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은 / 다스 회장 (지난 1일)
-("이 전 대통령과 다스의 연관성 인정하시나요.")
-"아니에요. 내가 전혀…."
-("지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인정하셨나요.")
-"아니에요.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일부가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다고 진술했다는 이야기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만약 이러한 진술이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게 되는 것이죠?
【 기자 】
네,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은 다스 지분 매입의 종잣돈으로 의심받고 있죠.
결국 이 전 대통령도 다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니 실소유주 의혹을 풀 중요한 단서가 되는 셈입니다.
물론 검찰은 일부가 아닌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원하겠지만,
이미 다스의 핵심 관계자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만큼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4 】
이상은 회장의 진술이 과거 특검과는 달랐다고 검찰이 밝혔다는데,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장이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쉽게 인정하는 구도인데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47%의 지분을 동생에게 넘겨야하고,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약속처럼 재산을 헌납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이 전 대통령이 일부 지분을 소유했지만 경영에 관련된 조언만 해줬다고 진술하는 구도입니다.
동생의 혐의도 벗기고 지분도 아들인 동형 씨에게 넘겨주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게 될까요.
【 기자 】
다스의 전·현직 관계자 뿐만 아니라 조카인 동형 씨까지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찰은 수개월 간의 수사를 진행하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확보했죠.
때문에 아예 자신과 무관하다는 논리를 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겁니다.
결국 다스는 형제들이 일정 지분이 있는 가족회사다라는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6】
그렇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 기자 】
당초 3월 초로 예상됐던 소환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단계식으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만큼 이달 중순 쯤에는 소환 통보가 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법조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