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 3명이 한 법정에 나란히 섰습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특수활동비가 그렇게 쓰일 줄 몰랐다며,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른 수의를 입은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섭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정원장 3명이 법정에 나란히 섰습니다.
「이병기 전 원장은 "지식이 모자란 제 책임"이라며 "올려 드린 돈이 국가 운영에 쓰이지 않은 것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낀다"며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병호 전 원장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뇌물을 바치는 제도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남재준 전 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의견을 밝혔을 뿐, 말을 아꼈습니다.」
「세 국정원장 모두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국정운영에 사용되는 돈인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정원에서 1억 5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 나온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공무원 생활을 명예롭게 마치고 싶었지만 얼마나 지혜롭지 못했는지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